<앵커 멘트>
우열반 편성과 수준별 수업 확대 등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까닭은 학생들의 서열화 우려 때문인데요,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이 다소 떨어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학습 수준 차이를 좁혀가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침 자율학습이 한창인 이른 시간, 학교 도서실 한켠에 고 3 학생 예닐 곱명이 모여 지난번 영어 수업을 복습하고 있습니다.
이 학습 동아리의 구성원은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들...
처음엔 선생님 권유로 시작했지만, 조금씩 성적이 오르자, 요즘엔 한창 공부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인터뷰> 김 완(동아리 참여 학생) : "예전에는 공부를 너무 못해서 수업시간 자체가 스트레스였는데, 이렇게 공부하니까 즐겁고."
점심시간과 자율 학습 시간, 주말 짜투리 시간 등을 활용하는 이같은 학습 동아리는 이 학교에서만 13개
<인터뷰> 이정화(선생님) : "자칫 심화학생에 치우칠 수 있는데, 이 아이들이 대답하는 거 보면 기쁘고..."
지난해 젊은 국영수 선생님 서너 명이 만들었던 동아리 학생들 성적이 조금씩 오르자, 올해는 다른 과목 선생님들도 개인시간까지 할애해 동참하고,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은 학생들까지 참여해 자발적인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현(학생) : "작년까지만 해도 과외했는데 이 수업하고 나서 저 과외 다 끊었어요...헤"
우열반 편성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스스로 학습 차이를 인정하고 좁히려는 사제 간의 작은 노력들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