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국제자본, 석유사 지배권 분쟁

입력 2008.06.30 (07:53)

<앵커 멘트>

고유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영국과 러시아 기업이 함께 투자한 한 러시아 석유회사의 지배권을 놓고 러시아 당국과 국제자본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3대 석유회사중 하나로 78억 배럴의 석유매장량을 확보하고, 연간 7천만톤의 석유를 생산하는 TNK-BP를 놓고 지배권 전쟁이 한창입니다.

5년 전에 설립하면서 영국의 석유회사인 BP와 러시아 3대 기업이 지분을 50대 50으로 동등하게 나눈 게 화근입니다.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2억 5천만달러의 세금을 추징당한 데 이어 미국계 직원의 간첩사건, 노동법 위반 사건 등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더들리(TNK-BP 사장) : "(러시아 수사관은) 예상한 대로 전문적으로 취급되는 일상적인 문제를 물어봤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주주들이 영국인 사장이 BP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문제 삼아 사장 퇴진을 주장하고, 법적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공권력을 앞세워 지배권을 노리고 있다는 국제여론이 비등해지자 내부 지분 확보 등 우회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드베데프(러시아 대통령) : "변호사 입장에서 얘기하면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정부를 사적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불법입니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석유 이득을 둘러싼 국제 석유자본과 러시아 당국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