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정보 처리’ 뇌 신경 구조 규명

입력 2008.07.01 (07:46)

수정 2008.07.01 (17:11)

<앵커 멘트>

사람의 눈이 움직이는 물체를 볼 때 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되느냐 하는 것은 심리학자들 사이에 중요한 논쟁거리였습니다.

국내 심리학자들이 뇌의 뒷편 아래쪽 영역에서 물체의 모양과 움직임을 함께 인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빨리 움직이는 물체의 실체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뇌 활동 덕분입니다.

물체의 색깔과 모양은 뇌의 아래부분에서, 물체의 위치는 뇌의 윗부분에서 인지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심리학의 정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똑같은 그림을 한번 더 볼 때 뇌에 흐르는 피의 양,즉 혈류량이 처음보다 줄어듭니다.

기존 이론이 맞다면 같은 사람 얼굴이 다른 곳에서 나오더라도 혈류량이 똑같이 줄어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의 실험 결과는 이와 달랐습니다.

꼭같은 그림이 다른 기둥에서 나올 때 혈류량이 줄지 않고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같은 물체라도 위치가 달라지면 다른 것으로 인식된다는 뜻입니다.

<인터뷰>김민식(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시공간적인 연속성을 처리하는 부위가 우리 뇌의 뒤쪽 후두엽과 측두엽 아래쪽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하는 기술이나 로봇의 인공시각 개발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이도준(교수/연세대 심리학과) : "물체를 추적하든지 스스로 움직이는 주변환경을 인식하는 인공 시각을 개발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오늘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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