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日 위기의 ‘바다 거북’

입력 2008.07.31 (07:10)

수정 2008.07.31 (08:21)

<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일본 도쿄로 갑니다. 홍지명 특파원!

일본 바다거북에게 이변이 생기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인지요?

<리포트>

네 일본 도쿄 남쪽의 태평양 연안은 1년 내내 수온이 높아 여러 바닷 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유명한 바다거북에게 요즘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먼저 화면을 보시죠.

네 바닷속을 유유하게 헤엄치고 있는 바다거북입니다.

멸종 위기에 있는 거북으로 큰 녀석은 몸길이가 1미터 가까이 되고 일본에서는 주로 태평양 연안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하치죠지마 섬 부근에서는 1년내 이 바다거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헤엄치고 있는 거북을 유심히 보면 뭔가 정상이 아닌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거북은 앞발과 목 부근에 혹같은 종양이 여러개 붙어 있습니다.

크기는 어른 주먹만 한 것도 있습니다.

전문적으로는 '피브로파피로마'라고 불리는 종양입니다.

감염되면 이처럼 몸 곳곳에 종양 덩어리가 생겨 앞뒷발을 움직이지 못해 천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목에 생기면 먹이를 먹지 못해 결국 죽게 되는 병입니다.

<질문 2> 이런 거북이 자주 발견되고 있습니까?

<답변 2>

네 최근 들어 이런 거북이 급격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종양을 가진 거북은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30여년 전부터 발견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하치죠우지마 주민들은 이곳 바다거북의 80-90%가 혹을 달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얘기합니다.

이에따라 일본 바다거북협회 회원들이 최근 나흘간 현지 조사해 본 결과 40 마리 가운데 10 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에 나섰던 회원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시마다(일본바다거북협회) : "특수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본토쪽과 비교해도 종양이 걸린 비율이 매우 높아 놀랐습니다."

오키나와 등에서는 이미 죽은 거북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원인이 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온난화에 따른 환경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부근 태평양 연안에서는 산호초의 백화 현상도 가속화되는 등 이런 것들이 바다 온난화에 따른 환경 재해의 징조가 아닌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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