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일 새벽 타계한 러시아의 노벨상 수상 작가 솔제니친이 모스크바 시내 돈스코이 사원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부터 솔제니친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추모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89세를 일기로 타계한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장례식은 러시아 정교 의식에 따라 진행됐습니다.
휴가 중인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참석해 고인의 `불굴의 저항정신'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솔제니친은 5년 전 자신이 묻힐 장소로 `돈스코이 사원 묘지'를 정하고 러시아 정교회측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돈스코이 사원'은 천 5백년 전 `사다리의 성인 존'이 `사다리 위에 있는 것처럼 인간이 영혼과 육체를 하나님께 받치는 작품'을 쓴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스탈린의 비밀경찰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과 성직자, 철학자 등 러시아의 정신적 지주들이 묻힌 곳입니다.
언론들은 솔제니친이 죽어서도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묻힌 `노보데비치 사원' 묘지를 거부하며 자유로운 안식처를 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유르스키(러시아 국민배우) : "솔제니친은 영원히 기억돼야 할 위대한 작가입니다."
<인터뷰>아흐마둘리나(러시아 시인) : "러시아를 구한 인물이며,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분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장학 사업과 모스크바의 `솔제니친 거리' 명명 등 추모사업을 벌이도록 지시했습니다.
수용소 생활과 사형선고, 망명 등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공산주의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고귀한 존재로서의 인간성을 추구한 솔제니친, 그의 정신은 서거 후에도 전 인류의 양심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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