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이 입추인데요, 폭염속에서 가을을 느끼셨는지요.
벌써 첫 벼베기가 시작된 곳도 있을 정도로 농촌 들녘에는 계절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진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녘, 그 사이로 잠자리들의 군무가 이어집니다.
한결 드높아진 쪽빛 하늘 아래 통통하게 살이 오른 호박이 주홍빛으로 영글어 가고, 골목길에 널어 말리는 빨간 고추에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납니다.
<인터뷰> 박오연(하동군 북천면) : "날씨가 참 좋아요. 몇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태양에 고추를 많이 말려요."
섬진강변의 올해 배농사도 풍작입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한여름 햇살을 잘 이겨낸 햇배들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최정석(하동배 재배 농민) : "금년에는 기온이 높아서 수확시기도 빨라지고 당도도 더 높아지고, 이번 배가 더 맛있습니다."
황금 빛으로 바뀌어 가는 남도 들녘에서는 첫 벼베기도 시작됐습니다.
오늘도 강한 햇빛으로 경북 의성의 기온이 35.3도 등 35도 안팎까지 오른 곳이 많았고 서울도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33.4도를 기록했습니다.
꺾일 줄 모르는 폭염의 기세는 다음주 초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있지만 들녘에는 풍요의 계절 가을이 서서히 찾아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