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날개꽃매미’ 확산…농작물 피해 속출

입력 2008.08.07 (21:59)

<앵커 멘트>

나무즙을 빨아먹는 아열대성 해충인 '주홍날개꽃매미'가 우리나라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가의 피해는 물론이고, 집안에도 날아들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포도나무 줄기에 낯선 해충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중국 남부 등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주홍날개꽃매미'로 나무 즙을 무차별적으로 빨아먹고 있습니다.

꽃매미가 포도 송이와 잎에 분비물을 내뿜는 바람에 검은 곰팡이가 슬어 상품가치를 잃었고, 수액을 빼앗긴 포도나무는 새순 대신 뿌리가 돋아나고 곳곳에서 말라죽습니다.

<인터뷰> 고광수 : "뒤늦게 순이 나와도 몇 개 안 나와서 열 매를 안 맺고 수확량 자체도 떨어지지만, 나무가 고사될 확률이 높아요."

주홍날개꽃매미는 야산 주변 주택가로 세력을 넓혔습니다.

건물 바깥 벽은 물론 집안으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야생의 가죽나무에서 서식하는 꽃매미는 2년 전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견됐으나 올해는 충북 제천과 전북 정읍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홍날개꽃매미의 대규모 출현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전국적으로 급속히 번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최광식(국립산림과학원 산림해충연구팀) : "2006년부터 알 상태로 월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토착화 됐을 가능성이 높은 해충으로 판단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주홍날개꽃매미 발생 주의보를 내리고 확산추이와 피해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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