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한·러, 경제협력 논의 활발

입력 2008.08.08 (06:56)

<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모스크바로 갑니다.

이춘구 특파원!

<질문 1> 다음달 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데 어떤 사업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답변 1>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극동 시베리아 지역 개발과 에너지 개발 등이 중점적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2백 30억달러를 들여 극동 시베리아 지역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연료 에너지 기간시설 건립에 56억달러, 6천 5백km의 도로건설에 90억달러 그리고 철도와 공항, 항만, 전력망 건설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극동 시베리아 영토를 지키겠다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이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아시아 태평양 경제권으로 통합시키는 한편 자생적인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러 한국 대사관과 우리 정부는 2012년에 열리는 블라디보스톡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이 지역 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 공항 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도로망 확충, 루스키 섬 연육교 건설, 정상회의장, 프레스센터, 호텔 건설 등이 유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치타에서 하바롭스크까지 도로와 야쿠츠크에서 톰모트까지 철도 건설 등도 같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석유와 가스, 석탄, 우라늄 등 자원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질문 2> 한러 경제 협력관계는 그동안 논의가 많이 됐는 데 이번에는 좀 더 가시화되는 겁니까?

<답변 2>

예, 이명박 대통령의 다음달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해서 결실이 기대됩니다.

러시아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블라디미르 리(외교아카데미교수) : "그동안 한러 양국은 교역과 인적 교류 등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고도화된 협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터뷰>티타렌코(극동문제연구소장) :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구체적인 협의에 기초해서 구체적인 제안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합니다."

러시아측이 이같이 구체적인 대안들을 촉구하는 것은 그동안 양국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초기 단계에서 머물고 진전이 안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극동 시베리아 건설 계획에 맞춰 사회간접 자본과 주택, 호텔, 농업 개발 등에도 관심을 갖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기획재정부 차관을 단장으로 극동개발사업단을 출범시키는 등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통해 기업 진출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극동시베리아 개발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채택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장급인 극동시베리아 관련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며, 장관급의 에너지 전략 대화, 한러 기업활동 공동지원단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측에 대해서는 토지 사용과 세금 혜택 등 수익 창출 조건을 마련해주고 통관과 비자 발급 등 기업환경을 개선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과 공기업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고, 중소기업의 진출에 대한 지원은 논의되지 않아 균형 감각을 잃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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