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재계 환영·시민단체 싸늘

입력 2008.08.13 (07:03)

<앵커 멘트>

이번 8.15 특별 사면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경제계는 기업의 사기진작과 경제활력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은 사면권 남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ㆍ15 특별사면을 받은 그룹 총수들은 한결같이 국가 경제 회복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형이 확정된 지 서너 달도 안돼 사회봉사 명령 3백 시간을 채우지 못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봉사 활동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영규(현대차 홍보팀장) :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할 것이며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경영에 앞장설 것입니다. 또 잔여 사회봉사활동도 자발적으로 계속 할 것입니다."

지난 8일 청와대와 법무부에 경제인 사면을 요청했던 경제 5단체도 기업인들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열(대한상의 부회장) : "투자확대와 일자리창출로 경제 활성화하고 화합과 동반의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를 살리겠다는 명분으로 재계 총수들에게 내려진 이번 사면 조치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그동안 경제인에 대한 사면은 되풀이됐지만, 이로 인해 경제가 살아났는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기업인의 범죄는 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신희진(경제개혁연대) :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국민들의 사법불신만 심화됐습니다."

또 정부가 진정으로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재벌총수들에게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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