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신냉전체제’ 가속화

입력 2008.08.16 (08:42)

<앵커 멘트>

그루지야 전쟁 사후처리를 놓고 국제사회가 바쁘게 돌아가는 가운데 미국이 폴란드와 미사일방어망 구축 협정에 조인함으로써 신냉전체제 구축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폴란드 미사일 기지를 핵무기로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루지야와 러시아 전쟁이 끝난지 이틀만에 바르샤바에서 미국과 폴란드는 10기의 요격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는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란과 알카에다 등의 위협으로부터 유럽을 지킨다는 명분입니다.

<인터뷰>시코르스키(폴란드 외교부장관) : "제3국으로부터 군사 위협이 있을 경우 양국이 상호 방위 의무를 이행하는 중요한 조항도 포함시켰습니다."

러시아는 폴란드 기지가 공격대상이 될 수 있으며, 핵 무기 사용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노고비친(러시아군 부참모장) : "대단히 주의 깊게 살펴 볼 것입니다. 미사일 기지는 항상 첫번째 폭격 대상입니다."

전쟁 발발 한달 전 프라하에서는 미국은 체코와 함께 레이더 기지 구축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망 추진은 전쟁으로 악화된 서방과 러시아의 신냉전체제를 굳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전후 처리를 위해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와 독일 정상회담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남 오세티아와 압하지야의 분리독립을, 메르켈 총리는 그루지야의 영토적 통합성을 강조해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그루지야 사카시빌리 대통령은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대응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러시아 군은 아직도 그루지야 중부 고리시와 서부 주그디디, 흑해의 포티항 등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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