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들 사면 받자 ‘발빠른 행보’

입력 2008.08.19 (06:56)

수정 2008.08.19 (07:19)

<앵커 멘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8.15 특별사면을 받은 재계총수들이 경영일선으로의 복귀를 서두르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자숙기간도 거치지 않은 데 대해선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15 특별사면을 받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저탄소 친환경차량 개발에 기술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정부의 사면조치에 화답했습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올해 11조 원 투자에 4천6백 명 신규채용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영규(현대차 홍보팀장) : "투자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업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대중소기업 상생과 국가경제성장에 기여하겠다는 뜻입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다음달 한화건설 등 주요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해외사업 현장과 주요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유럽방문을 검토하는 등 그룹경영을 본격 지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강기수(한화 홍보부장) : "국내외 현장경영과 글로벌경영을 통해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사면발표가 있던 지난 11일 대전의 SK기술원을 방문하는 등 신성장 동력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사면을 기다렸다는 듯이 최소한의 자숙기간도 없이 움직이는 재벌총수들의 발빠른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상조(한성대 교수) : "스스로 자숙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무엇보다도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보인 후에 경영 행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수들 스스로가 밝힌 대로 투명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KBS 뉴스 박상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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