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머루 와인 ‘FTA 피해’ 최초 인정

입력 2008.10.24 (06:55)

<앵커 멘트>

FTA, 즉 자유무역협정으로 국내 업체가 무역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인정한 첫 결정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형태의 기업들이 무역 구제를 신청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양순 기잡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와인 판매장, 미국산에서부터 칠레산까지 다양한 포도주들이 즐비합니다.

반면, 국내산 과실주는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값싼 수입산과 가격 경쟁에서부터 밀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재선(한국전통주진흥협회장) : "우리 국내산은 비싼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그 가격을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하고 값을 맞출 수가 없죠. 그리고 소비자는 싼 걸 원하는 거고."

실제로 칠레산 레드와인에 대한 수입관세는 2004년 12%에서 올해는 2.5%로 줄었고, 수입증가율은 해마다 최고 60%씩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내 산머루와인 제조업체가 한.칠레 FTA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인정했습니다.

FTA 이후, 납품 단가가 하락하고 매출이 60%가량 줄어든 만큼 정부가 자금지원과 컨설팅을 통해 피해 구제를 해주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진교(대외경제정책연구원) : "무역투자정책실장 "해당 기업에 대해 사후적으로 구조조정을 도와주는 무역지원책의 하나가 되겠고요, 실질적으로 개방확대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될 수 있는 첫 케이스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FTA로 인한 무역 피해가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

시장 개방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사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구제신청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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