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태평양의 참치잡이를, 흔히 충성없는 전쟁에 비유합니다.
세계의 어선들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김기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4백톤 급 참치잡이 어선이 긴 뱃고동 소리와 함께 출항합니다.
나흘 동안 북쪽으로 끝없이 달려온 배 앞에 대규모 참치떼가 나타났습니다.
투망 명령과 함께 불과 5분 만에 바다 위에는 축구장 4배 만한 그물이 내려집니다.
선원들은 참치떼와 쫓고 쫓기는 한바탕 전쟁을 시작합니다.
모두 80 톤, 단 한 번 투망으로 망망대해에서 수억 원 대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 배에서 잡은 고기는 크기와 신선도에 따라 횟감 또는 통조림 용으로 구분됩니다.
이렇게 20킬로그램이 넘고 살아있을 경우 횟감용으로 분류돼 통조림 용과는 다른 냉동 처리절차를 거칩니다.
횟감의 경우 통조림으로 만들 때보다 두 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태평양 참치잡이는 말 그대로 전쟁입니다.
참치가 모이는 곳은 삽시간에 수십척 어선의 전쟁터가 됩니다.
<인터뷰>강성내(동원 블루오션호 통신국장): "조업 주파수를 동시에 씁니다. 한정된 주파수를 사용하다보니까 감청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가 많아지면서 한 쪽 어선에서 투망을 하면 상대편 배에서 훼방을 놓아 쫓아버리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인터뷰>최석진(동원 블루오션호 선장): "갈수록 고기잡이가 많이 힘들어져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전 세계 참치잡이 어선은 모두 6천 9백 여 척.
해마다 4백여 만 톤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까지 참치회에 익숙해지면서 참치를 놓고 벌이는 전쟁은 더욱 치열해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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