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0% “IMF 때와 비슷하거나 어렵다”

입력 2008.10.27 (12:50)

<앵커 멘트>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로 이어지면서, 기업들 대부분이 지난 외환 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0여 곳을 대상으로 금융 위기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80%에 가까운 기업들이 현재의 경영 여건이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경영 여건이 더 나아졌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했습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85.5%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응답해 대기업의 58.8%보다 많았습니다.

부문별로는 내수부문의 응답이 81.2%로 수출부문의 69.2% 응답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기업들이 경제여건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내수침체 등 경기침체 지속이라는 응답이 54.2%로 가장 많았고, 유동성 악화 등 자금조달 애로가 20.4%,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 악화 19.4% 등의 순이었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기업의 손실 규모도 커, 응답 기업의 43.9%가 환율 상승으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고 수출 호조 등 이익을 봤다는 기업은 14.8%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식품과 석유화학, 기계 업종은 절반 이상이 환율로 손실을 봤으며, 이들 기업의 평균 피해 규모는 매출액의 11%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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