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인 취객을 구하러 철로에 뛰어들었다가 숨진 고 이수현씨의 실화가 영화로 제작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 KBS 9시 뉴스(2001.1.27 ) : "열차가 구내로 들어오기 직전, 술을 마시던 30대 일본 남자가 비틀거리다..."
모두들 어쩔줄 몰라하는 사이, 한 청년이 선로에 뛰들었습니다.
취객을 두고 피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청년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청년, 의인 이수현.
스크린속에서 부활한 아들의 모습에, 부모는 끝내 눈물을 떨궜습니다.
<인터뷰> 이성대(이수현아버지) : "양국민이 마음의 대문을 활짝 열었어요.그게 바로 진정 수현이가 바랐던 큰꿈이아니었나."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희생정신은 일본인들에 의해 영화로까지 제작됐습니다.
지난해 일본 개봉 당시엔 사상 처음으로 일왕 부부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토키요시 아라이('이수현 아시아 장학회' 부회장) : "일본사람들이 잃어버린 사람을 구하는 것, 약자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런걸 보여줬다."
의인 이수현의 고귀한 정신을 담은 이 영화의 제목은 '너를 잊지 않을거야'.
국경을 뛰어넘어 진정한 우정을 꿈궜던 그의 정신은 7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커다란 감동으로 살아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