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25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의 하굣길 교통사고는 예견된 참사였습니다. 사고가 자주 일어나 대책이 필요했지만 그 때뿐이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현장, 어젯밤 이 곳에서 통학용 승합차가 하굣길 학생들을 덮쳤습니다.
사고차량은 정문 앞에서부터 제동장치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100미터 가까이 급경사길을 질주하듯 내려갔고, 여학생 12명을 치고 낭떠러지로 떨어져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지점에서는 시속 80킬로미터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권순한(부산사상서 교통사고조사계) : "사고원인에 대해 차량결함. 운전부주의, 도로구조상 문제 다각적 조사중입니다."
개교 이후 이 도로에서만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사망사고만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하지만 진입로 절반이 학교 땅으로 법적인 도로가 아니어서 펜스나 인도같은 안전시설이 없습니다.
<인터뷰> 임창식(도로교통공단 연구원) :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고 도로폭이 상당히 협소하고 경사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보행자 사고위험이 매우 높은 도로입니다."
사고가 빈발하자 학교측은 등교길에 교통통제를 했지만, 하교길엔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구자덕(동네 주민) : "통제해달라고 몇번을 건의해도 무방비상태에요 하굣길에는 전혀 통제가 안 되고..."
잦은 사고에도 구청과 경찰, 학교측의 안전불감증은 또 다시 참사를 부르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