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상파울루 모터쇼 개막

입력 2008.10.31 (07:08)

<앵커 멘트>

브라질은 최근까지만해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자동차 생산 세계 6위까지 올라섰는데요,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서서히 닥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미 최대규모인 상파울루 모터쇼가 열렸지만 업체들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상파울루를 연결합니다.

백진원 특파원!

<질문1>

상파울루 모터쇼가 오늘부터 열렸다구요.

소개를 좀 해주시죠.

<답변1>

네, 남미에선 최대 규모인 상파울루 모터쇼가 막 시작됐는데요.

어제까지는 언론사들을 위한 프레스데이였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관람객들을 위한 공개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브라질이라고 예외는 아니지만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은 최근까지도 호황을 누려왔기 때문에 브라질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출품된 차들은 운전자의 심장박동에 맞춰 제어한다든지, 환경을 고려한 전기차와 에탄올을 섞는 플렉스차 등 첨단 기술을 채용하는 컨셉트 차들이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시장 상황을 반영한 듯 많은 차들이 신차를 개발하기보다 기존의 모델을 변형하거나 개량하는 방식으로 세단형을 해치백형으로 바꾸던지, 가족이 탈 수 있는 SUV 스타일로 리모델링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브라질은 아직 소형차들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구매력을 감안한 차들이 출품됐습니다.

이번 상파울루 모터쇼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리게 되는데 60만여 명이 찾아올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질문2>

그런데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도 세계경제가 침체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겠습니까?

<답변2>

네, 그럴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고 봐야겠죠.

현재 브라질에선 왠만한 세계의 유명 자동차 회사들은 공장을 짓고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터쇼에도 15개 자동차 그룹들이 30개의 브랜드를 걸고 나왔으니 거의 다 참여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먼저 폭스바겐이 4개 공장 가운데 한 곳을 다음달 3일부터 열흘 동안 휴가에 들어가서 공장가동을 크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마르셀로(폭스바겐 마케팅 이사) : "3교대로 가동하던 공장을 우선 10일간의 휴가를 통해 감산하려고 합니다."

또 GM 과 피아트도 집단휴가를 통해 당초 10월부터 공장가동을 줄이려다 계획을 다음달로 일단 연기한 상탭니다.

지난달부터 자동차 소비가 크게 줄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에선 최근 4년동안 경기호황에다 장기저리 할부판매 등으로 해마다 판매량이 20~30%씩 급증해, 올해는 약 3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돼 왔습니다.

생산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올해 약 340 만대를 생산해, 대한민국에 이어 세계 6위에 올라섰지만, 금융위기의 유탄을 맞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신차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비싸게 팔리던 중고차도 넘치기 시작해서, 시장이 갑자기 식어버리면 자동차 산업이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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