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전쟁, 미래 대안은?

입력 2008.11.01 (08:56)

<앵커 멘트>

세계 각국은 최근 적절한 참치 어획량을 둘러싸고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속 가능한 어족자원 개발'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참치 양식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남부 해안가 양식장에서 자라는 물고기는 다름아닌 참다랑업니다.

참치는 인공 산란이 어렵고 얇은 피부탓에 상처를 입으면 감염이 쉬워 양식이 어려운 어종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6년 전 이 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참치 양식에 성공하기까지는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인터뷰> 요시푸미 사다와(오시마 수산연구소장) : "부화한 지 3년에서 6년 된 참치들입니다. 양식장에는 각 연령대별로 모두 만 마리 정도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식된 참치는 시장에서 자연산 못지 않은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 해 소비되는 참다랑어는 약 5만 톤 가량... 이 가운데 절반이 바로 이같은 양식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참치 양식은 최근 세계 수산기구들의 조업할당량 축소 움직임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실제 전 세계 참치의 절반 이상이 잡히는 태평양의 경우 30% 어획량 축소하는 방안이 뜨거운 논쟁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라기 토리바우(그린피스 태평양 활동가) : "각국 정부와 수산기구 관계자들이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참치 어업을 대표한다면 당장 어획량 감축에 나서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참치 양식 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돼 남획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입니다.

일본이 원천 기술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데다가 양식 성공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은 물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히데미 쿠마이(일본 긴키대 교수) : "치어를 제대로 길러낸 곳은 긴키대학 뿐입니다. 일본만 성공했죠. 호주가 양식을 한다고 하는 데 지난해 겨우 알을 낳았을 뿐입니다."

일본에 이어 유럽과 중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 참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대안 찾기가 시급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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