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온배수로 동해도 ‘바다목장 시대’

입력 2008.11.01 (21:36)

<앵커 멘트>

원전의 발전기를 냉각시키고 배출되는 따뜻한 물을 온배수라고 하는데요, 이 온배수가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해서 그동안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온배수를 이용해 수온이 낮은 동해에서도 거대한 바다 목장을 건설하려는 방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원자로의 강한 열을 식히는 냉각수가 뜨겁게 데워진 채 바다로 방출됩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수 때문에 이곳 울진의 바다는 일반 해수보다 7에서 8도 정도 온도가 높습니다.

방사능 누출은 없다지만 수온을 높여 어장을 망치는 주범으로 꼽혔던 원전 온배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고기 양식에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동해는 파도가 높고 수온이 낮아 그동안 물고기 양식이 힘들었지만 최근 해양연구원 조사 결과 원전 온배수 확산구역에서는 일반 양식장 수십 배 규모의 바다목장도 조성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장도수(한국해양연구원 자문위원): "인위적으로 만든 구조물에서 자란 어족자원이 풍부해지면 풍부해진 어족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죠."

온배수가 없더라도 수심 3~40미터에 심해가두리를 설치하면 대구와 넙치 같은 냉수성 물고기는 동해에서도 양식가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밖에도 동해 깊은 바다는 각종 신물질이나 신약 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희귀생물의 보곱니다.

<인터뷰>노충환(동해연구소 동해특성연구부 책임연구원): "인간이 장수하고 건강하게 사는 데 필요한 물질을 뽑아낼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새로운 신물질을 뽑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해와 서해에 비해 경제적 활용도가 뒤처졌던 동해 바다가 새로운 식량 공급원과 신물질 개발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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