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시가스 공급관 공사를 한 지 얼마지 않아 도로가 푹 꺼지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공사비를 낮춰 부실공사를 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는데요.
이를 감독해야 할 도시가스 소속 감독관이 돈을 받고 이를 묵인한 것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1년여 전 도시가스 공급 공사를 마친 주택갑니다.
가스 관을 묻은 도로가 여기저기 파이고 푹 꺼져 있습니다.
도시가스 법에는 가스관을 안전하게 묻기 위해서는 지름 2cm미만의 고운 흙과 모래를 사다 묻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을 어기고 큰 돌과 공사폐기물을 한꺼번에 묻었다가 올초에는 도로가 60cm 이상 내려 앉기도 했습니다.
공사폐기물이 가스관을 누르게 되면 가스관이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초 도시가스 공사를 마친 곳을 굴착기로 파봤습니다.
규정에는 도시가스관을 매설할 때 양질의 흙을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불과 50cm를 파 내려갔는데도 공사 폐기물이 끝없이 쏟아집니다.
부실공사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스공사 관련 업체들은 골재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사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되묻는 일이 공공연하다고 말합니다.
<녹취>도시가스 시공업체 : "기본적으로 산업 폐기물 처리비용도 줄어들 것이고, 인건비, 차량 대여비 까지 수십만원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한가요?) 90% 이상 계속 저런 식으로 했다고 보면 됩니다."
해양도시가스에서 감독관까지 파견하고 있는데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녹취>당시 공사 인부 : "그 일대를 봐주는 과장이 그저 와서 얼굴만 한번 비치고 돈 주면 받아서 조사도 안 하고.. "
시공사들이 이렇게 빼돌린 공사비는 공사를 따내거나 부실공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도시가스사에 상납된 겁니다.
<녹취>시공업체 : "우리가 공사를 따내면 그 공사가 된다 안된다를 해양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될 것도 안 되고 (해양도시가스에) 잘 하면 안될 것도 되고.."
해양도시가스 한 간부도 시공업체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 돌려준 사실을 인정합니다.
<녹취>해양도시가스 간부 : "곡성 까페에서 만나서 돌려주고. 경영기획팀에 신고를 해야하는데 신고를 안 해서 회사에서 징계를 받았어요."
비싼 도시가스 공사비와 부실공사 뒤에는 시공사와 도시가스사 사이의 검은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현장추적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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