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납품업체 횡포 여전

입력 2008.11.03 (07:41)

<앵커 멘트>

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유통업체들의 납품업체에 대한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판 행사를 강요하고 부당한 반품을 일삼는가 하면, 판촉 사원 월급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매장에서 일하는 판촉 사원들은 모두 마트의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실은 납품업체에서 보낸 직원들이 많습니다.

물론, 월급도 납품업체가 줘야 합니다.

디형마트에 신발을 납품한 이 업체는 10년 동안 3억 3천만 원 가량을 판촉 사원 월급으로 지출했습니다.

대형마트의 판촉 사원 요구를 거부했다간 납품 중단 등 어떤 불이익을 당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형 마트마다 수시로 이뤄지는 특판 행사도 납품업체들에겐 부담입니다.

초특가 상품에다 하나를 사면 하나가 공짜인 기획전 등의 경우 제조업체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납품하는 천2백여 업체를 조사한 결과 부당한 판촉 행사와 반품, 사은품 강요 등 유통업체들의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백화점 납품업자의 28%는 계약 기간 중에 부당한 판매수수료 인상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불공정 거래 관행을 끊기 위해 앞으로 유통업체별 전담 직원을 지정해 불공정 행위를 상시 감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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