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병 뚜껑 열자, 진드기 다량 발견

입력 2008.11.04 (22:00)

<앵커 멘트>
우유병에서 살아있는 진드기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허술한 포장과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주부는 얼마전, 돌 지난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려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동네 수퍼마켓에서 산 우유의 병뚜껑을 여는 순간, 무언가 우유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 있어 살펴보니, 뚜껑과 병입구에 벌레알이 덩어리로 붙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 모씨(피해자) : "(멜라민 때문에) 분유에서 생우유로 바꾼건데. 뚜껑이 있으면 당연히 살균처리 됐을거라 믿고 먹이는데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우유를 구입한 가게에서 개봉하지 않은 동일한 제품을 수거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병입구와 병뚜껑의 나선형 홈 에서 살아있는 0.2mm 안팎의 진드기와 알이 다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심태흠(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식품공학박사) : "나사선을 따라 진드기가 상승하는걸로 추정됩니다. 나사선을 조밀하게 한다던가 뚜껑위에 포장을 더한다던가 해서..."

우유업체측은 이런 피해가 처음은 아니라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우유업체 관계자 : "쌀벌레라고 해갖고 그런것들이 (뚜껑에) 들어가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래도 (우유안에) 들어가기는 희박하거든요."

현행 축산물 가공처리법상 우유의 용기나 포장에 대해서는 '위생적으로 포장하라'는 것 말고는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이 두 제품은 한 회사에서 생산된 같은 우유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속뚜껑이 있기도, 또 없기도 합니다.

포장 규정이 제대로 없기 때문입니다.

먹을거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벌레가 들어갈 정도로 허술한 병우유가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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