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주도’ 혐의 잠적 수배자 5명 검거

입력 2008.11.06 (21:52)

<앵커 멘트>

조계사를 빠져나와 잠적했던 촛불 집회 수배자 5명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배자들이 투숙했던 강원도 동해시의 한 호텔입니다.

경찰은 오늘 새벽 1시 반쯤 박원석 광우병 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잠적했던 수배자 5명이 이곳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경찰관들을 급파해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지난달 29일, 이들이 100일이 넘는 장기 농성을 접고 서울 조계사를 몰래 빠져나가 잠적한 지 8일 만입니다.

<녹취> 박원석(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장) :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성원해주셨는데 저희가 일찍 검거돼 죄송합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지휘하고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정병구(종로서 수사과장) :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계속해왔습니다. 어제 오후 위치가 파악이 돼서..."

경찰 조사는 시작됐지만 이들 5명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책회의 측은 촛불집회가 몇몇 개인이 주도한 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이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허영구(민노총 부위원장) : "촛불 수배자들은 국민과 역사의 부름에 응답해 국민의 심부름을 한 것이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 등 수배자 4명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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