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오바마 당선’ 독일의 기대는?

입력 2008.11.07 (06:54)

<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베를린으로 가봅니다.

최재현 특파원,

<질문1> 오바마 후보가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됐는데, 미국의 대선을 지켜보는 베를린 시민들의 관심도 높았다면서요?

<답변1>

네, 우리 시각으로 보면 오전 9시에서 12시 사이에 미 대선의 주요한 결과가 나왔구요

이곳 시각으로 보면 새벽 한 시에서 4시 사이였습니다.

ZDF와 NTV 등 주요 방송사들은 밤샘 중계를 했고 베를린 시민들은 식당이나 극장에서 모여서 미 대선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베를린 시민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라베 (베를린 시민)

<질문2> 앞서 베를린 시민의 얘기에서도 나왔습니다만, 오바마 당선자에 거는 독일인들의 기대라고 하면 경제 문제가 가장 크겠죠?

<답변2>

네, 교토 의정서 비준과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한 주문도 있었습니다만, 오바마 당선자에 거는 독일인들의 기대는 역시 경제에 집중돼 있습니다.

최근 독일 경제의 침체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인데요, 이달 초 독일 정부는 내년부터 자동차 세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민망스런 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세금 몇 푼 깎아 준다고 새 차를 사지는 않을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겁니다.

또 凡 세계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 독일의 9월 수출 주문이 통일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 최대 수출국, 독일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오바마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게 독일인들의 바램인데요, 하지만, 미국의 경제 사정도 이보다 낫지는 못하다는 게 문젭니다.

<질문3> 메르켈 총리도 오바마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주목되는 부분이 있었습니까?

<답변3>

네, 메르켈 총리는 축하 메시지에서 오바마 당선자가 베를린을 방문했던 지난 7월,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을 기억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이 믿음으로 충만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목되는 대목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인데요, 대서양을 사이에 둔 유럽과 미국, 이른바 대서양 양안 관계는, 이라크 침공 때 미국이 과도한 지원 요구를 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이런 요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메르켈 총리는 '오바마 당선을 계기로' 이 소원했던 양안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델스블라트 등 독일 언론들은 오바마가 이끄는 미국이, 유럽 에 과거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타게스-슈피겔은 한술 더 떠서 유럽과 미국의 양안 관계가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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