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지 된 ‘히피들의 섬’

입력 2008.11.07 (07:37)

수정 2008.11.07 (07:49)

<앵커 멘트>

세계적 관광지로 손꼽히는 스페인의 이비자 섬이 한때는 전세계 히피들의 수도로 불렸다는 사실 아십니까?

지금도 이 섬에는 최초의 히피 정착민들 일부가 자유와 평화의 정신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년 365일 파티가 열린다는 지중해의 이비자 섬...

지난 1960,70년대 이 섬은 전세계 히피들의 수도이자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인터뷰>라울 에이리즈(음악가) : "우리는 세계인들의 거대한 공동체였죠. 과거엔 거의 만 명 정도의 히피가 있었습니다."

이 같은 히피 천국의 역사는 당시 유럽 파시즘의 박해를 피해 예술가와 자유주의자들이 이주해 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전쟁과 물질문명을 거부하던 히피들의 이주는 1970년대에 절정을 이뤘습니다.

<인터뷰>이오카 메갈룩(1971년 이주) : "대도시의 삶과 부정적 기운이 싫었죠. 콘크리트와 스트레스에 둘러싸여 살 수 없었어요. 여기가 나의 집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던 이들의 '히피 파티'가 바로 '춤과 음악의 섬' 이비자의 기원입니다.

그러나 이런 유명세 탓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오히려 히피들은 설 땅을 잃었습니다.

한때 만 명이 넘었던 히피 주민은 지금은 수백 명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장 미셸 푸에르(음악가) : "우리는 여전히 이 섬을 사랑하고 여기 살길 바랍니다.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 이 곳에 살 겁니다."

반전과 자유를 외치던 히피 문화의 추억은 이제 이비자 섬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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