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부모잃은 고아들 돌본 할머니 의사

입력 2008.11.17 (21:51)

<앵커 멘트>

평생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며 입양을 도맡아 온 한 노의사의 사연이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건강이 악화돼 청진기를 놓게 된 할머니 의사 선생님을 서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할머니 의사선생님의 따듯한 손길에 부모 잃은 아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어오릅니다.

버려진 아이들만 골라 건강을 돌봐 온 노의사 조병국 씨.

50년째 아이들을 챙기느라 지금은 자신의 어깨관절이 허약해져 이 해 말이면 청진기를 놓아야 합니다.

<인터뷰>김난희(위탁모/신정3동) : "선생님이 돌봐주시고 여러모로 많이 힘써주셔서 아이가 잘 자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퇴임하신다니까 너무 아쉬워요."

50년대 후반, 일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도 전쟁 통해 버려진 아이들이 불쌍해 아동병원을 택했습니다.

그러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이들의 아픈 마음까지 치료해주려면 새 가정을 찾아줘야한단 생각이 들어 입양 단체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년을 마치고도 10년이나 더 일했지만 떠나는 마음이 못내 아쉽습니다.

특히 입양 조차 되지 않아 시설에 남은 장애인 아이들을 볼 때면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인터뷰>조병국(홀트의원 원장)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이니까 제가 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아이들의 인권이 조금이라도 상향됐으면 하는 그게 바람이죠."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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