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건물, 경복궁의 건축 초기 모습은 어땠을까요?
성벽 흔적과 임진왜란 이전 건물터가 발견돼, 지금보다 크고 화려했던 본 모습을 가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넓적한 돌 위에 막돌들을 쌓은 성벽 흔적이 백여미터 가량 길게 뻗어 있습니다.
태조가 경복궁을 창건할 때부터 궁을 둘러쌌던 성벽입니다.
아스팔트 아래 숨겨졌던 광화문과 동십자각을 잇는 성벽이 7백 여년 만에 제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인터뷰> 신희권(학예연구관) : "태조 때 궁장(궁궐 담장) 기초 위에 다시 한번 이 돌을 이용해 고종 때 기초를 만들어서..."
광화문 바로 뒷편에선 임진왜란 전후 불에 타 사라졌던 대형 건물터가 발견됐습니다.
가로 11미터, 세로 50미터로 정면이 12칸, 측면 3칸이나 돼 방대하고 화려했던 경복궁의 모습을 가늠하게 합니다.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이 건물터는 지붕이 있는 긴 복도, 즉 동서회랑으로, 조선 전기 의정부와 육조 등 행정기관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봉건(국립 문화재 연구소장) :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보면은 숙직을 하거나 혹은 근정전 조회에 참여를 하는 분들이 대기하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제 모습을 잃었던 경복궁...
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화려했던 경복궁의 원형을 찾는 데 귀중한 사료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