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소통정치’ 오바마는 ‘블랙베리’

입력 2008.11.20 (06:1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중 하나가 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PDA)인 블랙베리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보안을 이유로 블랙베리폰을 포기하라는 요구가 많지만 오바마가 여론을 듣기 위해 그가 의존해온 휴대용 컴퓨터를 개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9일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세상과의 소통 창구를 넓게 열어둬야 한다며 블랙베리폰을 개인적으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기사를 게재했다.
많은 대통령들이 취임 이후 보안 등을 이유로 측근 등의 장벽에 둘러싸인채 다양한 여론을 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지만 성공한 대통령은 여론에 항상 노출돼 있었다.
오바마가 존경하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대통령은 다양한 여론을 접할 수 있는 창구를 `여론 공중 목욕탕'(PUBLIC OPINION BATH)이라고 불렀다.
링컨은 측근과 학자들, 전문가, 여론조사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나 친구들과 자주 만나기 위해 백악관의 문을 활짝 열어뒀고 `여론 목욕'은 링컨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다만 링컨의 `공중 목욕탕' 소통 방식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무 커졌고 첨단 정보기술(IT)이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백악관의 엄격한 지휘 명령 체계에 스스로 속박되면 세상과 통하기 어렵게 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어리석게도 경호원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이메일 계정을 닫아버렸다. 텍사스 친구나 지인들은 부시를 접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잃게 됐고 부시에 대해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대통령이 백악관의 명령 체계속에 파묻혀 고립되는 현상은 대통령에게 위기를 가져온다.
오바마가 하루종일 사람들을 만나고 전화통화하느라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면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가져올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오바마로선 최소한 개인 이메일을 열어두고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소통 정치 방식은 도입할 필요가 있다.
오바마의 정보 단말기가 해킹당할 우려가 있다면 휴대전화 보안 기술을 적용해 도입하면 된다.
뉴스위크는 오바마 당선인이 측근들의 장벽에 싸여 고립되지 않기 위해 정보 단말기 `블랙베리'를 활용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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