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폭락에 폐기…위기의 농가

입력 2008.11.21 (07:01)

<앵커 멘트>

김장 채소값이 폭락하면서 전국의 농촌에서 산지 폐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빚까지 내 농사를 지은 농민들은 생산비 조차 건지지 못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의 윗 부분이 모두 잘려 밭에서 허옇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산지 폐기됐습니다.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해 당장 농협에서 빌린 1억원의 대출 이자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정영철(양구군 해안면 현리) : “무는 망가졌지, 30년 농사졌는데 이런 일은 정말 처음입니다..”

산지 폐기를 시작한 지역에선 트랙터들이 밭을 휘저으며 배추를 갈아엎고 있습니다.

올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0만 톤이나 늘어 도매가의 경우 포기당 가격은 2천5백50원에서 9백원으로 65%나 폭락했습니다.

부랴부랴 정부는 시세의 40%를 쳐주고 배추 10만 톤, 밭 천24ha를 산지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가뜩이나 농약, 비료값이 올라 생산비도 못건진 농민들이 농협 대출금의 이자 조차 못 낼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원도의 한 단위 농협은 이자 연체율이 17%까지 치솟았고, 10% 안팎은 상당숩니다.

<인터뷰> 이종인(강원대 농자원경제학과 교수) : “재배 면적 예측과 조절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대풍을 걱정해야하는 농촌의 어이 없는 현실속에서 정부는 가을 배추 산지 폐기에만 52억 원을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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