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돌아온 모래판의 황태자

입력 2008.12.03 (20:47)

<앵커 멘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이란 시간을 링 위에서 방황하다 제자리로 돌아온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 선순데요~
씨름을 다시 하게 된 지금,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하는데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다시 샅바를 잡은 이태현 선수의 모습을 스포츠인스포츠가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리포트>

천하장사 3번, 백두장사 18번을 차지했던 명실상부한 최고의 씨름판 스타, 이태현!!!

씨름판의 명성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이종격투기에 데뷔했지만 첫 경기부터 모라에스에 현격한 기량차이를 드러내며 TKO로 무너지고 말았죠.

급기야 지난 6월엔 오브레임에게 36초 만에 KO로 패하면서 사실상 격투기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뷰> 이태현 (구미시청): "성공해서 돌아왔으면 좋았겠지만..."

서른 한살, 운동선수로는 늦은 나이에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으며 뛰어든 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러시아, 일본의 명문 체육관들을 돌며 훈련을 했지만 2년간 이태현이 링에 오른 횟수는 불과 세 번, 세계 정상에 도전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숫자였습니다.

많은 경험이 실력으로 축적되는 격투기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았던 거죠~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이제 그는 2년여 만에 고향 씨름판으로 다시 돌아왔는데요, 그 뒤엔 이태현을 열 번 이상 설득하며 성원을 아끼지 않은 김종화 감독이 있었다고 하네요...

<인터뷰> 김종화 (구미시청 감독): "이종격투기 해서 몸이 좋다...."

돌아온 이태현은 우선 내년 1월 설날장사대회에 출전할 계획!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전보다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데요~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회를 위해 몸무게를 늘리는 한편 실전 감각을 되찾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일각에선 격투기에서 실패하고 씨름으로 돌아왔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태현이 구겨진 자존심을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모래판에서 회복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꽃가마를 타고 싶단 그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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