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건평 씨 사실상 로비 주도

입력 2008.12.05 (07:20)

수정 2008.12.05 (08:19)

<앵커 멘트>

어제 구속은 노건평 씨가 세종증권 매각 로비의 몸통이라는 검찰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습니다.

거듭된 구설수에 '봉하대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노 씨는 결국 구속의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건평 씨가 세종증권 매각 청탁의 대가로 정화삼 형제를 통해 받은 돈은 모두 29억여 원입니다.

이 중 4억 원은 노 씨가 현금으로 직접 받았고, 나머지는 김해 오락실 등에 투자하면서 정 씨 형제와 공동 관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전화 한 통 한 것이 전부라는 노 씨의 주장과는 거리가 멉니다.

<녹취> 노건평 : "(처음부터 로비 공모하셨습니까?) 터무니 없는 (소리)..."

검찰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노 씨가 정 씨 형제와 처음부터 공모해 돈을 받아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실질적으론 정 씨 형제가 돈을 받은 게 아니라 노 씨가 돈을 받아 정 씨 형제에게 떼 준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노 씨가 이번 사건의 몸통이라는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노 씨가 자신에 대한 감시를 의식해 정 씨 형제를 통해 돈을 받아 관리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노 씨는 남상국 당시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는 등 온갖 구설수에 오르며, 지난 정권의 친인척 관리대상 1호였습니다.

<녹취> 노무현 전 대통령 :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 이제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덕에 '봉하대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노 씨는 참여정부의 권력형 비리 사건의 주인공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