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극적 버저비터 ‘6연승 견인’

입력 2008.12.05 (21:16)

늦깎이 김현중이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슛을 던질 때 다른 선수들은 볼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울산 모비스가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숨막히는 접전을 펼친 끝에 김현중(17점.3점슛 5개)의 13m짜리 버저비터 한방으로 창원 LG를 88-87로 제압했다.
6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1승4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LG는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하며 단독 선두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시즌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돌풍의 팀이 된 모비스와 LG는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모비스는 LG 브랜든 크럼프(23점.8리바운드)를 막지 못해 3쿼터가 끝날 때 63-68로 주도권을 내준 채 마지막 쿼터로 들어갔다.
LG는 가드 박지현의 3점슛 2개가 잇따라 들어가 종료 6분53초전 76-68로 앞서며 경기를 마무리 하는 듯 했지만 모비스는 이 때까지 부진했던 브라이언 던스톤(6점)의 골밑슛에 이어 우승연, 김현중의 3점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다시 접전 모드로 들어갔고 종료 3.3초전 LG는 박지현의 득점으로 87-85로 다시 리드를 잡아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다급해진 모비스는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시간은 부족해 보였다. 이 때 기적을 만든 것은 지난 5월 상무에서 제대하며 LG에서 모비스로 팀을 옮긴 김현중이었다.
김현중은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서며 볼을 던졌고 볼은 거짓말처럼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승장이 된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어이없다는 표정이었고 패장이 된 강을준 LG 감독은 허탈하게 웃으며 승리팀에 박수를 쳐줬다.
전주 KCC는 홈경기에서 진땀을 흘린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82-74로 힘겹게 물리쳤다.
KCC는 초반 서장훈(12점)의 슛이 터지면 1쿼터에 30-16까지 점수를 벌렸지만 3연패를 벗어나려는 전자랜드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KCC는 벌어놓은 점수를 다 잃어버리고 4쿼터 종료 3분21초 전 70-70, 동점까지 허용하며 힘든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마이카 브랜드(33점.11리바운드)가 연속 6점을 올려 놓고 신명호가 2점슛으로 쐐기를 박아 승리를 가져왔다.
9승6패가 된 KCC는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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