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사고, ‘희망·절망의 1년’

입력 2008.12.05 (21:55)

<앵커멘트>

모레면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지 꼭 1년이 됩니다.

큰 기름띠는 걷혔지만, 주민들에게 재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태안의 지난 1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바다와 해변이 온통 기름띠로 뒤덮였던 지난해 12월.

기름을 걷어내기 위해 자원봉사자 120만 명의 힘이 모아졌고, 6개월 뒤에는 해수욕장을 개장할 만큼 큰 기름띠는 사라졌습니다.

고기잡이가 재개됐고 어장 복원도 시작됐지만 피해 주민들의 삶은, 아직은 고단합니다.

<인터뷰> 고구옥(가의도 주민) : "톳, 미역 아무것도 못했어. 고기도 못잡고 그러니까 우리는 사는게 아무것도 아녀, 도시사람들하고 비교하면..."

여전히 기름 찌꺼기는 곳곳에 남아있고 방제예산은 이미 바닥났습니다.

<인터뷰> 이병석(방제작업반장) : "줄잡아도 열 군데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거든요. (몇 군데 진행중이에요?) 10곳 중에 한 군데 여기 태배..."

수산과 관광분야에 걸쳐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모두 7만여 건, 하지만 이 가운데 피해입증을 거쳐 국제기금측에 공식 청구된 피해건수는 2천여건, 채 10%가 되지 않고 실제 보상이 이루어진 것은 2건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피해 입증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충경(어민) : "이런 큰 사건에 대해서는 정부나 도에서 개입을 해서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약하다보니까..."

'태안 살리기'운동이 펼쳐졌지만 올해 태안을 찾은 관광객은 22만 명으로 사고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기름유출사고 1년, 유례없는 자원봉사의 물결로 기름 띠는 80%정도 걷어냈지만 생활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고달픈 삶은 곳곳에서 배어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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