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부 저소득층 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끼니를 거를 처지에 놓였습니다.
수치심을 자극하는 무료 급식 신청 방식 때문에 상당수가 포기한 때문입니다.
먼저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지부와 교과부가 방학중 급식과 관련 학교에 내려보낸 설문조사집니다.
설문지는 식사를 차려 줄 가족이 있는지의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는등 문항마다 작성자의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들입니다.
이로인해 대상 학생들의 40%는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워 신청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 모양 : "엄마, 아빠랑 안 사는 거, 그런 사람들이란 거 체크 해야 하고 그런 거 할 때 좀 찔리고 그랬어요."
전국 시도 교육청과 각 학교는 지난달 복지부와 교과부 지침에 따라 초등학생은 보호자를 상대로, 중, 고등학생은 본인에게 직접 신청서를 받았습니다.
설문조사라는 방식을 통해서 어린 학생들의 수치심을 자극한 겁니다.
이 때문에 무료 급식을 신청한 학생은 지난해에는 학기 중 지원대상 61만 7천 명 전원이었지만, 올해는 36만 7천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급식 방법도 문제입니다.
대부분 쿠폰을 내고 지정식당에서 먹어야 돼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녹취> "거기 가서 먹다가 아는 애들 만나면 부끄럽고 하잖아요. 창피해서 처음부터 안 하려고.."
행정편의주의적인 설문조사와 급식 방법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이 올 겨울 방학 끼니를 거를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