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돼지고기 내장 가공품, 대량 유통

입력 2008.12.16 (20:24)

<앵커 멘트>

지난해 구제역이 발생해 수입이 전면 금지된 중국산 돼지고기 내장가공품이 미국에서 국적 세탁 과정을 거쳐서 국내로 대량 반입돼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시지 껍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돼지내장 가공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 축산물 수입업체가 미국산으로 신고해 들여왔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구제역이 발생해 수입이 전면 금지된 중국산입니다.

국적 세탁을 통해 들어온 중국산 돼지내장입니다.

2년 동안 무려 360여 톤이 수입돼 국내에 모두 유통됐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유통된 규모는 약 천 277억원 상당.

국내 대표적인 햄 제조업체 8곳을 포함해 20여 개 업체에 이 가공품이 공급됐습니다.

국내 대부분 업체가 중국산을 사용한 겁니다.

<녹취> 배진환(부산해경 수사과장) : "중국산 돈장이 미국을 거쳐서 수입되는 게 75%~80%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수입업체 사장 남모 씨는 내장가공품을 수출한 미국의 W사가 자신을 속인 거라며 혐의를 부인합니다.

<녹취> 남OO(수입업체 대표) : "미국산이고 미국에서 자랐고 미국에서 가공됐고 미국에서 도축해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한국으로 보냈다는 서류가 와있어요."

해경과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이 업체 외에 다른 수입회사 두 곳도 중국산 돼지내장 가공품 427톤 천4백억원 어치를 같은 수법으로 수입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

또, 수의과학검역원 측이 지난 7월 미국산 돼지내장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수입됐다는 통보를 받고도 3일 뒤 정상 통관시킨 사실도 포착했습니다.

해경은 남 씨를 구속하고 조만간 검역원 관계자들을 불러 직무유기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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