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에게 신발 던진 기자 석방 요구 시위

입력 2008.12.16 (20:24)

<앵커 멘트>

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라크인 기자가 아랍권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이라크 곳곳에서는 이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다른 한 편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미국은 물러가라! 알 자이디를 석방하라!"

신발이 매달린 성조기, 불이 붙어 짓밟히기도 합니다.

억눌렸던 반미 감정이 신발 한 켤레에 북받쳐 올라 수천 이라크 시민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알 자이디 기자를 옹호하며 소속 방송사까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알 바그다디야 뉴스 : "이라크 정부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문타다르 알 자이디를 즉각 석방해야 합니다."

리비아 공주가 메달을 하사하는가 하면, 문제의 신발을 천만 달러에 사겠다는 제의까지 나왔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가족들까지 TV에 출연하며 알 자이디는 아랍권의 영웅이 됐습니다.

<녹취> 알 자이디 기자 조카 : "삼촌을 풀어주지 않으면 저도 이 신발을 던질 거예요."

그러나 한 편에서는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이슬람 전통을 어겼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인터뷰> 아메르 타메르(이라크 의원) : "그 행동은 시간과 장소가 잘못됐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총리의 손님이었습니다."

한편, 알 자이디는 취재 도중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되기도 하고 미군에게 억류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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