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 ‘다문화 가정’ 차별 여전

입력 2008.12.16 (20:24)

<앵커 멘트>

결혼 이민자들 이제는 우리 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데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10여 년 뒤에는 전체 초중고 학생의 16%, 2050년에는 26%인 87만 여 명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나 준비는 아직 미흡하고, 특히 교육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에 초등학생 3년이 되는 승민이는 아직 구구단을 따라하지 못합니다.

<효과음> 구구단 노래

우리말이 서툰 어머니 시리락 씨의 말을 듣고 자라면서 의사 소통 장애가 생긴 겁니다.

<인터뷰> 시리락 (한국 거주 13년) : "지금은 한국말 조금 해요. 나 몰라요."

학습 장애까지 보이면서 승민이는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승민(초등학생) : "애들이 때려서 그래요. (공부방 친구들이 때려요?) 네."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은 아예 제도권 교육 바깥으로 내몰려 있습니다.

8년 전 한국에 부모를 만나러 왔다가 한국에서 살게된 몽골인 이모 군은 최근에서야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녹취> 이OO(몽골인 근로자) : "자녀 아예 대학교 원서조차 못 넣어요. 왜냐하면 합법적인 신분이 아니고 불법이기 때문에 원서도 못 넣으니까..."

<녹취> 이OO(몽골인) : "대학교 원서조차 못 넣어요. 왜냐하면 합법적인 신분이 아니고 불법이기 때문에 원서도 못 넣으니까..."

이런 제도적인 한계와 다문화 가정의 특수성은 교육 불평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문화 자녀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비율이 초등학교 15, 중학교 39, 고등학교 69%로, 일반 가정 자녀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다문화 가정과, 자녀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현재 2.4%인 다문화 가정 초중고 학생 비율은 2020년에는 16.5, 2050년에는 26.8%로 불어날 전망입니다.

<인터뷰> 루이스 램보(사회학자) : "다른 곳에서 유인된 가족과 아이들이 있는 문화가, 그들의 아이들을 잘 대해주지 않는다면 시한 폭탄과 같은 것입니다."

다문화 사회로의 급속한 이동.

다문화 가정을 그들이 아닌 우리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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