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심정수 “미국서 대학 진학 예정”

입력 2008.12.17 (10:14)

수정 2008.12.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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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전격 은퇴를 선언한 프로야구 '헤라클레스' 심정수(33.전 삼성)가 미국에서 대학생의 꿈을 이룰 계획이다.
심정수는 17일 은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뒤 "대구 생활이 정리되는 대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토플 시험을 치러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 그동안 너무 배우지 못해 미국에서 전공과목을 택해 제대로 공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졸업하고 1994년 OB 베어스에서 프로 데뷔한 심정수는 15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배움에 대한 욕구가 강렬했다.
현재 영어 학원도 다니고 개인 교습도 받고 있는 심정수는 미국에서 여러 공부를 하고 싶을 뿐 야구계 복귀는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창 나이에 심정수의 발목을 잡은 건 역시 부상이었다. 2006년에는 오른쪽 어깨와 왼쪽 무릎을 수술했고 올해 다시 왼쪽 무릎에 메스를 댔지만 상황은 결코 호전되지 않았다.
심정수는 "1~2년은 진통제를 먹고 참았지만 무릎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고 여파가 허리까지 와 스윙을 하기가 어려웠다. 계속 재활을 했지만 정상적인 훈련이 힘들다고 생각했고 두 달 전부터 냉철하게 판단한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구단에는 이달 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도, 허망한 느낌도 있지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뛰는 건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남들보다 3~4년 일찍 은퇴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15년 통산 328개의 아치를 쏘아 올려 장종훈 한화 코치가 보유 중인 통산 최다 홈런(340개)을 깨뜨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심정수는 홈런에 대한 아쉬움이 없느냐고 묻자 "어차피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한국에 있었다면 그가 먼저 깼을 것 아닌가?"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심정수는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으로 1994년 프로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와 1995년 OB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을 때를 꼽았다.
그는 고졸 2년차이던 1995년 타율 0.282를 때리고 21홈런에 59타점을 올리며 웅담 타선의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심정수는 "당시 주전 선배들의 부상도 있었지만 김인식 감독님(현 한화 감독)이 어린 나를 꾸준히 기용해주셨다. 항상 믿음을 보내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그 덕분에 성적도 내고 우승도 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2001년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해서도 김재박 감독님(현 LG 감독)이 끊임없는 대화로 관심을 나타내주셨고 특히 김용달 타격 코치님(현 LG 타격코치)은 새벽에도 방에 찾아와 타격 자세 등에 대해 줄기차게 조언을 해주셨다. 그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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