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 전격 은퇴 선언

입력 2008.12.17 (20:59)

<앵커 멘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거듭되는 악재와 비보에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삼성의 거포 심정수가 부상을 이유로 전격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심정수는 지도자의 길을 걷는 대신 미국으로 건너가서 대학생으로 '제 2의 변신'을 준비 중인데요~

자세한 소식을 강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헤라클레스' 심정수가 끝내 부활의 날개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2년 전 왼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 수술.

올초에는 고질적인 왼쪽 무릎 통증으로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심정수는 진통제까지 먹어 가며 부활을 꿈꿨지만 체력적 한계를 느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심정수 (삼성): "다른 이유 없다. 2~3년 전부터 무릎 통증 참아왔는데, 수술 불구하고 정상적인 몸 상태를 만들 수 없었다."

지난 94년, OB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소년 장사 심정수.

김동주, 타이론 우즈와 이룬 이른바 '우동수 트리오'는 프로야구 역대 최강 클린업트리오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현대 시절이던 지난 2003년엔, 라이벌 역할로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달성에 한 몫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정수는 이듬해 4년간 최대 60억 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심정수(삼성): "4년 동안 대구에 와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운동장에서 즐거웠다. 야구하는 것이 즐거웠다."

야구만 생각하고 살아왔던 심정수는 야구와 잠시 이별하게 됐습니다.

은퇴 후 보통 지도자의 길을 걷기보다는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생이 되겠다는 깜짝 선언을 했습니다.

<인터뷰> 심정수 (삼성): "바로 지도자를 하기보다는 공부하고 싶다.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많다. 영어공부 한 다음, 돌아왔을때 조금이나마 야구에 도움이 되도록..."

소년장사로 시작해 한 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헤라클레스 심정수.

'제 2의 변신'을 선언하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 팬들의 아쉬움이 큽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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