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이 금리를 제로수준까지 낮추면서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달러화 약세로 우리 경제엔 어떤 득실이 있을지, 한보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사실상 이자도 안 받고 달러를 무제한으로 풀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3%가 떨어졌고, 엔화로는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오늘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40여일 만에 1,200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달러화 약세는 원 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고 증시에도 일단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홍순표(대신증권 투자정보부 팀장) : "금융기관들의 신용경색 우려감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개선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급격하게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우리 경제에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걱정은 수출입니다.
환율이 급락하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가뜩이나 둔화폭을 키우고 있는 수출은 더 위축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 지속으로 만약 유가까지 반등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됩니다.
<인터뷰>송태정(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수출의 둔화폭이 커지고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률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게는 성장의 최대 걸림돌이 될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달러화 약세를 오래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