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양 내장까지 국내 대량 유통 의혹

입력 2008.12.18 (21:52)

<앵커 멘트>

미국산 양 내장은 광우병 위험 때문에 수입이 금지됐는데요.
국적을 속인 뒤 국내에서 대량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돼지나 양의 내장, 콜라겐으로 소시지 껍질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돼지 내장은 구제역 미발생 지역에서, 양 내장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생산된 원료만 사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광우병 위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양 내장이 대량 국내로 들어와 소시지 껍질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이경열(부산해경 형사2팀) : "호주의 축산가공업체가 미국에서 가공된 양 내장을 수입한 뒤 한국으로 수출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단지 원재료를 미국으로 보내 가공만 한 뒤 다시 들여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호주 검역당국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호주산으로 국적을 바꾼 뒤 한국으로 수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경은 내장 가공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 양도 미국산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업체가 지난 200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수입한 양의 내장은 약 25톤, 88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인터뷰>이상철(수의사) : "현재 수입위생조건에 의해 양고기와 내장 등은 광우병 발병국가인 미국에서 수입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검역당국은 지난 8월 제보자의 신고를 받고 양내장 가공품 1.5톤을 검역보류할 때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외관상으로 수입된 내장에 대한 국적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라지만 검역당국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