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또 큰 불…화재에 무방비 노출

입력 2008.12.18 (21:52)

<앵커 멘트>

오늘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순식간에 상가 건물 열 동이 불에 탔는데, 재래시장이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지 실감케 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건물 구석구석까지 불길이 파고듭니다.

골목 내 한 음식점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인근 건물 10동, 15개 점포를 태웠습니다.

신속히 대피가 이뤄져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도균(인근 식당 종업원) : "뭔가 좀 터지는 소리가 계속 빵빵 터지고 전기 누전처럼 뭔가 팍팍 터지고 그런 소리가 들렸어요."

화재 현장입니다. 건물들이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 불에 잘 타는 자재들로 오래전에 지어져 일단 불이나면 빠르게 옮겨붙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건 다른 재래시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채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낡은 전기배선은 누전이나 합선에 무방비로 노출돼있습니다.

소방도로 안까지 어지럽게 쌓여 있는 물건은 화재진압을 어렵게 합니다.

작은 불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임영진(팀장/마포소방서 검사지도팀) : "재래시장은 좁은 통로에 이런 물건들이 있기 때문에 한 번 화재가 나면 빠르게 번집니다."

화재발생 위험은 물론 진화에도 어려움이 큰 재래시장, 올 겨울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형재난에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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