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일자리 나누기 공감대

입력 2008.12.26 (06:50)

수정 2008.12.26 (06:54)

[이준삼 해설위원]

우리는 여느 해 보다 어려운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고통은 더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최근 월급을 못준다고 통보받은 쌍용차 가족들의 처지는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자동차와 부품업계로 여파가 번지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경제사정이 나아진다는 어떤 전망도 아직 없습니다. 더 나빠진다는 얘기만 나옵니다. 내년엔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큽니다. 병이 든 부모를 모시거나 장애인이 있는 가정은 몇 배나 큰 근심에 휩싸였습니다. 경제위기는 바로 가정의 위깁니다.
최근 금속노조의 일자리 나누기 움직임은 그나마 위안을 줍니다. 정규직의 노동시간을 줄여 비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하자는 것입니다. 정규직 노조의 희생 감숩니다. 완성차 업계의 감산과 조업단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해고될 처집니다.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등 고용불안이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위기의식도 높습니다. 기업이 재도약을 위한 구조조정 못지않게 일자리를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내년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 일자리 12만 5천 개를 마련하는 것도 그런 위기감에섭니다.
일자리에 대한 공감대는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우리는 지난 외환위기 때 대량실직으로 치러야 했던 사회적 비용을 기억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은 모든 국가 경제, 사회정책의 목푭니다. 어떤 방법으로 달성 하느냐가 경제상황이나 노동시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뿐입니다.
우리사회는 지난해 하루 평균 수백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고용 한파를 넘어 고용빙하기로 접어들까 두렵습니다.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성공하려면 노사정이 인식을 함께 해야 합니다. 기업은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노동계는 임금삭감이나 동결 등의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합니다. 정부도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노동계의 태돕니다. 금속노조의 각성이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고 다른 노조에도 번진다면 희망이 있습니다. 함께 위기를 헤치고 노동운동의 기류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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