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수면 장애, ‘치매’ 확률 높아

입력 2008.12.26 (06:50)

<앵커 멘트>

잠을 자면서 심한 잠꼬대나 발길질을 하는 등의 이른바 렘 수면행동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나중에 치매에 파킨스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잠을 자면서 꿈속의 행동을 그대로 옮기는 이른바 렘 수면행동장애는 대체로 수면중 발길질이나 주먹질, 소리를 지르는 등의 잠버릇을 동반합니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은 50살이 넘는 이같은 렘 수면 장애자 93명을 5년간 추적한 결과 4분의 1이 넘는 26명이 퇴행성 신경장애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26명중 14명에선 파킨스병이, 7명은 진행성 치매, 그리고 4명에선 알츠하이머 질환이 발병했습니다.

수면장애가 치매 등 퇴행성 신경장애로 발전할 확률은 진단 후 5년내 17.7%에서 10년내는 40.6%, 12년이 지나면 52.4%로 크게 늘었습니다.

렘 수면 장애 환자의 절반 이상이 12년이 지나면, 치매나 파킨스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연구팀은 이에따라 렘 수면장애가 퇴행성 신경 질환의 발병 위험을 미리 예측하게 하는 지표이자 초기 경고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최대 난치병중 하나인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나아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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