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주변 간석지에 대규모 관광레저도시를 추진하면서 주민,지방자치단체들과의 상의없이 무리하게 토취장 수용 계획을 세웠다가 제동이 걸렸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간 600여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송산 포도 농장입니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 지조차 불투명한 사정이 끼어들었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이 곳을 포함해 주변 3곳 3제곱킬로미터 면적에 있는 흙을, 시화남측간석지에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관광레저도시에 가져다 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시화방조제 공사로 어업을 포기하고 받은 보상금으로 포도농사를 시작한 주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인터뷰>이상배(주민대책위 사무국장): "우여곡절끝에 송산포도라는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습니다. 20년만에..그런데 이제와서 토취장으로 내놓으라는 겁니다"
수자원공사가 토취장을 검토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5년.
하지만 올해 초 송산그린시티 개발계획이 승인되고, 포도농장을 토취장으로 이용하는 이 계획은 내용은 철저히 주민 모르게 추진됐습니다.
민관이 함께 어렵게 출범시킨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도 이 내용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재준(시화지구지속가능발전위원회 도시계획분과위원회 위원장): "지속위 의제의 정신은 모든 갈등요소를 사전에 논의하는 구성방식입니다. 그래서 의제로 올리는 것이 적절했다는 판단입니다"
지속위는 4개월의 한시 특위를 구성해 토취장 위치와 필요 토량 규모 등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내년농사를 준비해야하는 주민들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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