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주택 호텔화 논란

입력 2008.12.27 (07:25)

<앵커 멘트>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실제 주인공 가족이 살았던 집을 관광객에게 호텔로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최재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실제 주인공, 폰트랍 대령과 그의 가족들이 살았던 집입니다.

<인터뷰> 도르퍼(여행 업체 관계자): "히틀러는 폰트랍 가족이 자신의 생일날 합창을 불러주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폰트랍 가족은 이 요구를 거절했죠."

폰트랍 가족은 나치의 마수를 피해 망명길에 나섭니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더욱 유명했던 이 영화는, 지금까지 20억 명 이상이 봤습니다.

<인터뷰> 바넷(관광객): "사람들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사랑하기 때문에 잘츠부르크를 찾습니다. 그것이 제 어머니가 왔던 이유이기도 하고 제가 여기에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여행 업체는 폰트랍 대령의 집을 사서 객실 14개를 갖춘 호텔로 공개하는 사업을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시 당국과 이웃 주민의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인터뷰> 에베르(이웃주민): "(폰트랍 내쫓고 집을 차지한) 나치는 오래된 나무들까지 잘 보존했습니다. 나치에 희생된 수백만 명을 생각하면 공개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폰트랍 대령이 떠난 이후 나치의 친위 대장은 2차 대전이 끝날 무렵까지 이 집에서 살았습니다.

나치에 항거한 사람과 나치를 조직한 사람이 모두 살았던, 이 아름다운 집의 슬픈 역사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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