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중리천, 음식물 쓰레기 ‘몸살’

입력 2008.12.27 (07:25)

<앵커 멘트>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 하천이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음식점들이 마구잡이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있기 때문인데, 시청의 단속은 소홀합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택항으로 흘러들어가는 경기도 화성의 한 하천입니다.

하수도관에서 오수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옵니다.

바닥을 저어 보니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가 부옇게 떠오릅니다.

다른 하수관 근처에선 물고기들이 떼죽음했습니다.

또 하천 주변엔 이처럼 생활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주변에 음식점 수십 곳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들 업소가 몇 년째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려온 겁니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은 하나같이 다른 식당에 책임을 돌립니다.

<녹취> 음식점 주인: "저 앞 집에서 다 버렸지.. 저기서 김장하면서 들이 부은 것 같던데.."

환경 단체들은 몇 년 전부터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태동(푸른환경연합 사무총장): "트여있는 하수관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건 뭐 눈 감고 아웅, 똑같은 일이 또 생깁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화성시는 이제서야 지도 감독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합니다.

<인터뷰> 화성시청 관계자: "쓰레기 분리배출 같은 걸 좀 더 강력하게 홍보를 한다든지, 쓰레기 투척하지 말라, 이런쪽으로 유도해야 할 것 같고.."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사이 하천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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