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당한 농협…대출 심사 ‘허술’

입력 2008.12.27 (08:00)

<앵커 멘트>

농협이 전문 사기단에게 거액의 대출 사기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피해액이 해당 농협 자산의 1% 가까이 됩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충남 부여의 규암농협은 73살 김 모씨로부터 대출 신청을 받았습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감정가 40억 원 상당의 토지를 담보로 18억 원을 대출해달라는 겁니다.

관련 서류를 검토한 농협은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 지난 8일 16억 원을 대출했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서 등 제출된 서류가 모두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부여 규암농협 관계자 : "(사기범들이)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은 사실이 실소유주한테 통보가 갔나봐요. 그래서 우리한테 연락이 왔어요."

피해액은 규암농협 전체 자산의 약 1%.

이 같은 거액을 외지인이 대출해 갔지만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렸다는 말에 해당 토지의 등기권리증을 확인하지 않을 정도로 대출심사도 허술했습니다.

<녹취> 규암농협 관계자 : "주민등록증이고 인감증명서고 다 가짜로 판명이 났지만 그 당시는 진짜로 믿었지요. 의심은 안 해 보셨어요? (......)"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번 사기 사건에 15명 정도가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이런 유형의 사건은 범인을 잡아도 돈을 회수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밝혀 조합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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