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단계 공사, ‘금품 비리’ 의혹

입력 2008.12.27 (08:00)

<앵커 멘트>

대구에서 부산까지, KTX 고속철도 2단계 공사가 각종 비리 의혹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이 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에게 골프접대는 물론 각종 금품을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찬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에서 부산을 잇는 KTX 고속철도 2단계 공사현장입니다.

전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 선로" 공사는 2개 업체가 시행중입니다.

KTX 고속철도 1단계 공사도 수행했던 이들 업체는 2단계 공사도 따냈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이 안정적인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선 고속철도 시공 경험이 있는 업체가 맡아야 한다며, 입찰 자격을 사실상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단 내부에서도 일종의 "특혜"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녹취> 감리 관계자 : "(국내 업체에서 그 정도 기술이면 다 가지고 있는 거죠?) 네, 두 업체만 할 필요는 없죠."

실제로 시설공단 직원들과 이들 업체간에 각종 금품수수 의혹이 포착됐습니다.

시설 공단의 입찰 조건을 주도적으로 만든 모 본부장은 몇년 동안 이 업체들로부터 수시로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골프를 친 것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다."

최근까지 계약팀에 근무했던 모 차장도 업체들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업체는 올 초 시설공단 다른 직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향응과 성접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시설공단 직원 : "잘못됐죠. 시공업체하고 유흥업소에 같이 가고 실수를 했다고 생각을 하죠."

공사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감리들도 두 업체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식사와 술 접대를 받았습니다.

<녹취> 감리단장 : "제가 앞으로는 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의 규정을 보면, 직원들이 공사업체로부터 금품은 물론 향응도 제공받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혹 속에, 이번 "전차 선로공사"의 공사가는 대형 공사의 평균 낙찰가보다 백억원 이상 더 높은, 9백억 원 정도에 결정됐습니다.

낙찰가가 높아진 것은 자재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며, 적정한 수준이라고 해당업체들은 해명했지만, 공단과 업체간 유착에 대한 의구심은 떨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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