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더 힘겨운 체불 임금 근로자들

입력 2009.01.12 (21:59)

수정 2009.01.12 (22:02)

<앵커 멘트>

설 명절을 보름 앞두고 밀린 임금을 못받은 근로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갑니다.

체불 근로자는 작년보다 33%나 늘었습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근로자 나용규 씨와 동료들은 요즘 현장 대신 근로자 대기실로 출근을 합니다.

받지 못한 4천 여만원의 임금 때문에 사업장을 상대로 싸움을 벌인지 두어달 째.

설 명절은 다가오는데 걱정만 가득합니다.

<인터뷰>나용규(건설 근로자) : "그런건 엄두에 생각도 못해봤죠. 한마디로 애들 양말 하나 선뜻 사줄 처지도 못 되는데요."

관련 당국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근로자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체불 근로자(음성변조) : "일부 체당금이라도 받았으면... 최소한 조금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심정이죠. 당장 어려우니까요."

경기 침체만큼이나 임금 체불 사업장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임금 체불 총액은 9천 2백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17%나 늘었고, 체불 근로자의 수도 전년 대비 33% 증가했습니다.



10월까지 평균 7백억 원 수준이던 체불액도 11월과 12월을 지나며 천 억원대로 급증해, 경기 불황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특히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직종까지 포함하면 체불 임금으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의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부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워낙 광범위한 임금체불현상에 역부족이어서 근로자들의 한숨 소리는 커져만 갑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